지난 화요일, 1주일만에 학교에 등교하신 울 따님.
학교 다녀오자마자 전화가 오더군요.

따님 : 엄마아~
엄마 : 학교 잘 다녀왔어?
따님 : 응 ^___^
엄마 : 어땠어? 컨디션은 괜찮았어?
따님 : 응...근데 선생님이 나 내일부터 나오는 줄 아셨대
엄마 : 그래? 엄마가 화욜부터 보낸다고 했는데...하도 일이 많아서 착각하셨나보다
따님 : 그런데...
엄마 : 머?
따님 : 오랫만에 학교 나가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 있지...
         학교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 짱 재밌어!!!
엄마 : 거봐...엄마가 늘 학교 안 가면 심심하고 재미없을거라고 했었쟎아.
         이번에 혼자 놀아보니까 심심했지?
따님 : 응!
         근데...남자애들이 나 학교 안 나온다고 춤췄대
엄마 : 누가?
따님 : 정태환이 그러더라
엄마 : 왜 춤 췄대?
따님 : 모르지...-,.-
엄마 : 너 학교에서 남자애들 때리고 못 살게 구는 거 아냐?
         남자애들이 진짜 화나서 때리면 네 힘은 비교도 안되게 쎄다고 엄마가 말한 거 안 잊었지?
따님 : 못살게 안 굴어~~~


한동안은 신종플루 걸린 친구들 놀리고 따돌린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생기지 않고 있나 봅니다.
다시 시작된 울 따님의 스쿨라이프가 앞으로도 짱 재미있길 바래봅니다...ㅋㅋ


앙쥬...

(2009. 11. 5)
2009/11/05 12:24 2009/11/05 12:24

트렌드에 민감하신 울 따님...
신종플루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실까봐...지난 월욜 새벽 열이 짤짤 끓어올랐습니다.
거점병원인 한강성심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어제 확진판정이 나왔습니다. -,.-

갑자기 환자들이 몰리고, 하루에 다섯명이 신플로 사망하자
병원도 우왕좌왕, 사람들도 우왕좌왕...
병원이 거의 준패닉상태더군요.
자기들끼리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되서 이리 가랬다 저리 가랬다가...
나중엔 하도 성질나서 한마디 했네요...

암튼 두시간여만에 겨우 의사 얼굴보고, 검사 받고...
일단 감기약 처방 받고 집에 와서 약 먹이니 열이 좀 내리더군요.

어제 오전에 확진판정 나왔다고 연락이 왔는데
연락해 주는 간호사도 그렇고, 제가 나중에 의국에 전화해서 확인한 레지던트 의사도 그렇고
아이가 열이 37.5부를 넘기지 않고, 늘어지지 않으면 타미플루 굳이 안 먹여도 된다고
일단 열이 떨어졌다니 하루 지켜보시고 데려오라 하더군요.
어차피 지금 와봐야 사람 많아서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구요.
보호자만 가면 안 되냐고하니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_-;;

담임 선생님께 전화로 신종플루 확진 통보 해드리고 향후 일정을 물었습니다.

선생님 : 근데 어머님은 다연이가 신종플루 걸렸는데도 목소리가 밝으신 편이네요.
            다른 어머님들은 난리도 아니시던데...
엄마    : 제가 울고불고 한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요 멀...
선생님 : 그건 그렇지만...
엄마    : 그리고 의사선생님도 타미플루 안 먹고 낫는 게 제일 좋다고 하시네요
선생님 : 다연이가 어머닐 닮아서 매사에 강한거였군요!
엄마    : 네? 강하다는 말씀은 좋은 뜻도 있고, 좀 나쁜 뜻도 있는 것 같은데요....--;;
            다연이가 학교에서 좀 버릇없이 구나요?
선생님 : 아뇨. 전혀 그런 거 아니구요. 잘 키우셨다구요.
            친구들을 좀 부리려는 성향이 있긴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구요...
            암튼 매사에 씩씩하고 강해요. 이기려는 승부욕도 있고요
엄마    : 근데 공부엔 별로 승부욕을 안 보이는 듯 해서 걱정이예요 ^___^

(근데...과연 엄마 닮아서 강하다는게 좋은 뜻일까요 나쁜 뜻일까요???)


소문이 어찌나 빨리 나는지 오후엔 다연이 친구 엄마들에게 전화가 오고,
친정 엄마랑 아빠랑 다 전화 여러번씩 하시고...
다들 확진 이야기 듣자마자 병원에 달려가지 않은 저를 좀 의아하게 생각하는 듯...--;;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서 또 두시간 기다려서 타미플루 처방 받아 왔습니다.
의사샘이 다연이 상태를 보시곤 타미플루 안 먹어도 되는데 왜 받아가려느냐고
첨엔 처방전을 안 내주려고 하다가 '어머님이 굳이 원하신다면' 이라며 써주더군요.
잘 먹고, 잘 자는게 가장 좋은 처방이라고 하네요.

암튼 병원에선 소심한 엄마가 되고,
밖에선 간 큰 엄마로 등극하게 된 듯 합니다...두둥~~~


앙쥬...
2009/10/29 11:17 2009/10/29 11:17

요즘 엄마가 바빠서 아침에만 겨우 엄마 얼굴 보고 사는 울 따님.
오늘은 오후에 전화를 걸더니 한숨을 포옥 쉽니다.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학교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가 못 살게 굴어서
하루종일 짜증이 너무 났다고 전화에 대고 종알종알
오늘 있었던 일을 쉬지도 않고 풀어냅니다.

따님 : 글쎄...우리 모둠에 있는 애가 내 옆에 딱 붙어서 계속
         야 우유먹어, 야 알곡 빨리 붙여, 야 우유 먹어, 야 빨리 그림 그려, 야 빨리..
         이러쟎아...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그래서 내가 '너 때문에 더 안되거든? 입 좀 다물어줄래?' 했더니
         대꾸도 안하고 계속 우유 빨리 먹어라, 뭐 빨리 해라 잔소리만 해대는거야...
         근데 우리 모둠이 맨날 지 때문에 알곡 다 못 받거든...
         너나 잘하라고 하는데도 계속......

말하다 스스로 감정에 겨워 목소리가 커지다보니
전화기 밖으로 따님 목소리가 다 들리고
옆에 있던 사람들이 다 웃고 말았습니다...ㅎㅎㅎ

정말 어쩔땐 종알종알 종달새 같습니다...


앙쥬...
2009/10/22 20:31 2009/10/22 20:31